빨간 머리 앤(Anne with an E)
빨간머리 앤(Anne with an E)
빨간 머리 앤 ー 시즌 2 공식 예고편 [HD] ー Netflix
https://www.youtube.com/watch?v=xchO4ouHRlE
1. 감상(review)
넷플릭스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빨간 머리 앤을 선택할 것이다. 첫 화를 봤을 때 앤의 주근깨는 너무 사실적이라 징그러웠고 과한 제스처와 끊임없이 내뱉는 대사로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그러나 한 회차를 끝나기 전에 앤과 이 드라마에 매료되어 버렸다.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빨간 머리 앤은 초록지붕 집이나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가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았었지만 앤 자체에게는 큰 흥미를 느낀 적은 없다. 스토리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보는 빨간 머리 앤은 사람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내가 피상적으로 알던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앤의 슬픔과 좌절, 그리고 기쁨에 동조할 수 있었다.
특히 시즌1에서는 초록지붕 집의 커스버트 오누이가 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이 봐도 봐도 감명 깊다. 매튜는 앤을 처음 만나고 집으로 오면서 이미 옆에서 종알거리는 앤에게 마음을 어느 정도 준 상태였다. 원래 원했던 남자아이는 아니지만 앤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릴라는 좌절하는 앤을 두고 마음이 좋지 않지만 단호하게 되돌려 보낸다. 그랬던 마릴라도 결국엔 누구보다 앤을 아끼고 마음을 다 주게 된다. 이러한 세 사람의 서사가 초반부터 휘몰아치면서 나조차 완전히 앤의 편이 되어 버렸다. 앤의 주근깨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사랑스러워 보이고 앤의 행동들은 풍부한 감정표현이었음을 알게 된다. 끊임없이 내뱉는 혼잣말도 상상력이 풍부한 재밌는 친구라고 느껴진다. 앤의 생활력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도 좋다. 커스버트 집으로 오기 전에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친구의 동생을 보살펴 주는 장면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시즌1을 보내고 나면 앤의 성장기인 시즌 2를 맞이 할 수 있다. 시즌 2에서는 알버트와의 약간의 썸과 그 나잇대의 낭만을 볼 수 있다. 새로 온 스테이시 선생님에게도 꽤 정이 붙었다. 커스버트 집에 큰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알버트의 이야기도 나름 비중 있게 다룬다.
하지만 시즌3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시즌1, 2가 앤에게 흠뻑 빠져 들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시즌3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데 지금과 빨간 머리 앤의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갭은 차치하고 서라도 새로운 인물들의 서사가 암울해서 마음이 불편한 시즌이었다. 특히 인디언 소녀 카퀫의 이야기는 극이 끝나고 나서 '이렇게 끝나버린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빨간 머리 앤에서 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2. 다음 시즌은?
시즌3이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이유는 시즌3으로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이다. 취소 된 이유는 25-54 연령대의 시청자 증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퀄리티를 올려준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팬들도 시즌이 다시 재개되길 원하며 캠페인을 벌였지만 제작자인 Moira Walley는 팬들을 향한 편지에서 감사를 전하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CBC(캐나다 국영 방송)와 넷플릭스의 공동제작이었기 때문에 CBC 자체적으로 제작 루트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계약상의 제한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다음 시즌 혹은 영화로든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3. 참고 사이트
1) 빨간 머리 앤 - 위키백과
en.wikipedia.org/wiki/Anne_with_an_E#Development
2) The real reason Anne with an E was canceled - Looper
www.looper.com/211966/the-real-reason-anne-with-an-e-was-cance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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