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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X-MAS] 덧붙이는 이야기 - 2020년 작은 프로젝트의 끝맺음

by danchell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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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의 작은 프로젝트로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X-MAS] 말머리를 달고 크리스마스 관련 영상을 시청한 기록을 리뷰해왔다. 11개월을 휩쓸리듯이 남겨진 것 없이 보낸 것 같아서-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12월만이라도 나중에 꺼내볼 만한 흔적을 기록하고자 별거 없는 블로그에 거창하게 프로젝트라는 말을 붙이고 글을 썼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점에서 친구들과 모여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도 없고 집에서도 따로 트리를 꾸미지는 않아서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매일 리뷰를 올려보자 싶어서 시작한 글쓰기. 10일 정도 됐을 때 어떻게 반 이상을 더 진행하나 싶어서 걱정하기도 했다. 일기도 꾸준하게 써본 적이 없는데 나만 아는 프로젝트에 투입됐다는 마음으로 매일 글을 써보니 생각보다 남는게 많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상식이 부족하고 이야기를 덧붙일 재료가 부족하다 보니 글의 질이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지만 뭘 하나 보더라도 글을 써야하니 적어도 누가 만들었는지 무엇에 영감을 받은 작품인지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상만을 쓰다가 중반부부터는 나름대로 스포 없는 줄거리도 써보고 감상을 적을 때 더 공을 들이게 됐다. 그럼에도 많은 분량을 써 내려갈 수 없어서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해서 간략한 개념이라도 찾아서 덧붙였다. 저작권에 대해서도 수시로 알아보고 임베디드 링크도 직접 사이트로 접속하는 링크로 바꾸기도 했다. 그렇게 글을 작성해가면서 어느덧 25일이 지났다. 어설프긴 해도 마침표를 찍게 되니 계획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다음에 어떤 글을 써볼까 하는 의욕이 생기면서도 책이라도 좀 읽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넷플릭스만 구독중이라서 대부분의 감상을 넷플릭스 작품으로 진행했다. 넷플릭스는 결제하고 나면 리스트만 보고 시청까지는 잘 안 하게 되는데 겸사겸사 몰랐던 작품들 위주로 편협한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기도 했다.

 매일 크리스마스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보는것이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과 어느 정도의 검색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해서 정작 새로 올라온 보고 싶었던 작품을 뒤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리 크리스마스 관련 영상이 많아도 너무 아닌 건 중간에 멈추거나 다 보고 나서도 글로 남길 정도의 것이 나오질 않기도 했다. 의무감에 감상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재밌게 봤지만 글을 쓸 때 그런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즐겁게 혹은 즐거울만한 컨텐츠를 시청하고 싶었는데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또 보고 싶은 작품들도 많아서 의외로 취향의 경계를 확장시키기도 했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를 더 좋아했는데 잘 만든 크리스마스 로맨스 작품들을 너무 얕봤나 싶기도 하다. 초반에는 애니메이션 위주로 보다가 점차 뮤지컬 영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거쳐서 로맨스로 넘어갔다. '4번의 크리스마스'를 시청하고 글을 쓸 때는 영화가 현실적인 부분에서 너무 짜증이 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주연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는 와인과 관계된 역사적 사건을 알게 돼서 리뷰를 쓸 때가 더 재밌기도 했다. '3일의 크리스마스'와 '오늘도 크리스마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은 연출과 연기, 스토리가 모두 좋아서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프로젝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목차를 만들어서 하나하나씩 업데이트하는 것이 나에게는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달력이었다.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 먹듯이 좋은 영화, 드라마, 노래들을 감상했다. 2021년의 하루하루가 2020년도의 크리스마스처럼 나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라며 X-MAS와 나의 2020년 12월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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